한국인의 국어사용 능력이 6년 전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는가 하면 상당수 국민이 국어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4∼12월 국어사용 지표 개발과정에서 중·고·대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국어사용 능력에 관한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문규범 능력’점수가 6년 전에 비해 20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어문규범 능력 검사에서는 대학생이 34.23점으로 평균점수가 가장 높고 중 고교생이 31.26점을 기록한 반면 일반인이 29.81점으로 가장 낮았다.

점수는 맞춤법 개정으로 달라진 어미 등에서 특히 낮았는데, ‘도와줄게’‘이 자리를 빌려’ 등을 ‘도와줄께’‘이 자리를 빌어’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모국어(국어)에 대한 선호도 조사결과 ‘국어는 쉽다’고 응답한 사람은 33%인데 반해 ‘어렵다’는 사람은 37%로 더 높았으며 ‘국어를 좋아한다’는 응답자는 67%, ‘싫어한다’는 응답자가 5.7%로 조사됐다.

이밖에 국제적인 의사 소통에 필수적인 언어를 묻는 질문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불어 등의 순으로 응답, 중국어를 일본어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어가 갖는 세계적인 영향력에 대해 긍정적 반응은 14%, 불만스런 반응이 약 85%를 차지, 영어의 지나친 영향력에 대한 반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 한국어 교육기관에 수강중인 외국인들에 있어서는 한국문화 10대 상징 인지도중 ‘한글’이 1위를 차지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개발한 국어사용 지표를 활용, 올해부터 한국인의 국어사용 지수를 정기적으로 측정할 계획이다. <서울=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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