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상징문화축제로 개발된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지만 행사 내용이 4년 동안 엇비슷하게 짜여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행사가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홍보 안내물이 아직껏 나와있지 않아 도민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제주시가 지난 99년 제주시 상징축제로 복원해 올해로 4년째 입춘을 전후해 제주시 관덕정 일대에서 열고 있다. 첫해인 99년에는 제주민예총, 2000년 제주민예총과 제주전통문화연구소, 2001년 제주전통문화연구소가 주관으로 열렸고, 올해는 탐라국입춘굿놀이 전승보존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떠들썩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 내용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대행사가 예년과 비슷한 내용으로 짜여있어 관람객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 더욱이 올해는 입춘굿놀이가 문화관광부 지정 민속축제로 지정돼 국비지원까지 받고 있지만 이전 3회보다 행사내용이 축소돼 제주민속축제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제주전통 입춘굿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입춘굿, 입춘탈굿, 세경놀이 등은 비슷하게 짜여질 수 있다 하더라도 변화를 주어야 할 부대행사가 예년과 비슷한 것은 문제다.

입춘굿에 기대를 걸고 있는 도민들 사이에서 입춘굿을 두고 ‘그 행사에 그 얼굴’이라는 비난을 쏟아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예를들어 2월 3일 오후 1시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6층에서 마련한 ‘지역축제 발전방향 세미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행사가 예년과 비슷하다.

박재동 화백과 함께하는 인물스케치는 올해로 연 4회째이고, 춤꾼 이애주씨와 가수 정태춘씨도 제주민예총 ‘단골 손님’들이어서 별반 달라진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입춘굿을 지켜봤던 한예술인은 “예전에는 전야행사다, 자청비 걸게 그림을 제작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하더니 올해에는 관람객을 배려한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원형은 고수하면서도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개발,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올해 입춘굿놀이는 2월 3일 오후 1시 민속학자 임재해 주강현 주강현 심우성 채희완 최은희 등이 참가하는 지역축제발전방향세미나를 열고, 오후 6시 제주시청에서 낭쉐고사 등 전야제 행사가 펼쳐진다. 입춘날인 2월 4일은 거리굿과 입춘굿놀이, 축하공연, 창작탈춤 등이 엮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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