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외과의사, 의료자문위원

갑상샘 암은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견되는 암중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인다. 갑상샘 암의 진단은 우선 갑상샘에 생긴 종괴를 발견함으로부터 시작된다. 종괴가 발견되면 바늘로 종괴를 찔러 세포검사를 한다.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암을 진단하게 된다. 세포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갑상샘 암으로는 유두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이 있다. 

그러나 어떤 갑상샘 종양은 세포검사 또는 조직검사를 하고도 의사로부터 "여포성종양인데 암인지 양성종양인지는 수술을 해봐야한다"는 애매한 답변을 듣게 된다. 여포성 종양은 특징적인 종양세포가 나오긴 하지만 세포의 형태로 암과 양성종양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종양을 구성하는 세포가 갑상샘의 피막, 혈관 또는 임파관을 뚫고 들어간 세포가 있으면 암이고 없으면 양성종양으로 판정한다. 

그러므로 수술 전 검사로는 종괴 전체를 얻을 수 없어 감별진단이 되지 않는다. 여러 다른 검사방법을 동원해 감별 예측도를 높이고 있으나 여전히 확실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수술 중 시행하는 조직검사로도 암과 양성을 구별하기 어려워 수술시 갑상샘을 어느 범위까지 절제할지도 고민스럽다. 혹이 이미 갑상샘을 뚫고 주위조직을 침범하거나 전이가 있는 경우 암으로 간주하고 갑상샘 전체와 주위임파선 절제한다. 

한쪽 갑상선 안에만 있을 경우, 한쪽 갑상선과 중간부위인 협부를 넘어 절제한다. 수술 후 예후가 나쁜 성향을 가진 여포성 암으로 판정된 경우, 남은 갑상샘 조직을 추가절제하고 방사성동위원소인 옥소치료를 부가적으로 시행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진단과 수술을 고민하게 하는 여포성 종양이지만, 암으로 판정이 돼도 치료 후 경과는 양호하다. 그러므로 여포성 종양은 적극적인 수술적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