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가는대로 걸어보고’싶은 것은 현대인이라면 누구가 갖고 있는 꿈.하지만 그 꿈은 시간과 비용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무너지기 쉽다.

 생태를 카메라 렌즈에 담아오는 작업을 20여년 가까이 이어온 사진작가들의 전시회는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돌파구를 제공한다.

 98년 결성된 제주도생태사진연구회(회장 이경서)의 두 번째 전시회가 21일부터 3월5일까지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7명의 회원이 찾아낸 7가지의 생태흐름이 담겼다.이경서씨의 ‘난’,고길홍씨의 ‘열매’,서재철씨의 ‘벌레’,박훈규씨의 ‘꽃’,신용만씨의 ‘버섯’,김기삼씨의 ‘새’,김봉찬씨의 ‘고사리’ 등 생태계를 구성하는 작은 소재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생명력 등 자연의 신비를 풀어낸다.

 이중 고씨는 백두산 기슭에서 사람의 눈을 피해 고개를 든 산열매를,박씨는 지난해 초오유등반때 만난 히말라야 산길을 따라 수줍게 핀 들꽃을 전시장에 옮겨왔다.‘곤충의 짝짓기’로 생명의지를 이야기하는 서씨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원 한명에 11점씩,총 77점의 생태사진이 전시된다.전시문의=743-3360.<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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