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제주지부가 15일부터 열고 있는 학급운영연수에 참가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학급운영방법을 배우고 있다.<강정효 기자>
도내 초등학교 교사들이 오는 3월 새로운 학기를 한달여 앞두고 학급운영준비에 나섰다. 교사들이 방학기간을 이용, 학급운영 배우기에 나선 것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실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다.

겨울방학을 맞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남광초등학교 급식실에서 마련중인 학급운영연수 참가교사는 50명.

이들은 담임교사로서 신학기 이전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의 학급운영계획이 올해 학생생활지도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연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첫 만남이 중요하다=학급운영연수 참가교사는 30·40대의 교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교직경력이 5∼10년에 이르는 교사들이 자비를 들여 연수에 참가한 것은 자신이 맡고 있는 학급운영계획을 수립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교과지도는 물론 독서·놀이·상담·지역사회 교육 등 담임교사로서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아이들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는 학급운영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는 게 교사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올 한해동안의 학급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무엇을 중점적으로, 어떻게 가르쳐야하는지 등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갖는 게 교과지도 보다 힘들다며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교직경력이 23년인 강순문 교사(노형교)는 “교실은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공간”이라며 “신학기에 만나는 아이들과 어떻게 첫 단추를 꿰느냐에 따라 1년 간의 학급운영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했다.

△고민을 먼저 배운다=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지도강사의 경험을 들으면서 이론과 실기를 통해 학급운영의 성과물보다는 고민거리를 먼저 배우고 있다.

지도강사로 참여한 도내·외 교사 9명도 학교현장에 근무하는 담임교사들이다. 이들은 학급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실천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급운영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15일 열린 강좌에서 참가교사들은 지도강사로부터 싸움·무관심·짜증·즐거움·한가로움 등 변화무쌍한 아이들의 학급운영과정에서 발생했던 좌절감을 배웠다.

또 현장에서 느꼈던 아이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지도교사와 상담을 벌이며 장난이 심해 학습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을 “성격이 활발하다”고 칭찬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방법을 습득했다.

이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찢은 신문지를 이용, 서로의 마음을 열고 친교를 맺는 인터뷰 놀이 외에도 동네를 소재로 한 게임·연극놀이 활동을 통해 교실공동체를 형성하는 다양한 학급운영방법을 배우고 있다.

이문식 전교조 제주지부 초등지회 사무국장은 “담임교사의 직무 중 가장 어려운 게 교과시간 이외의 학급운영활동이다”며 “지도교사의 다양한 경험·사례가 일선현장 교사의 학급운영계획을 수립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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