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다리 12일까지 '살풀이'전
블랙리스트 등 침통한 문화예술인들 응원

얼마나 자주 나왔는지 글 모르는 어린 아이도 다 안다는 '특검''헌재'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촛불대신 붓을 들었던 예술가들의 마음은 더 착잡하다. 그렇다고 철퍼덕 자리를 깔고 앉을 수 없으니 다시 일어설 것을 외친다. 

'박근혜 하야展'의 두 번째 전시인 살풀이전 '웃음을 잃어버린 대한민국'이 2~12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다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절이 그랬다. 웃을 일이 있어도 모른 척 했고 그나마 입꼬리를 끌어올린 것은 쓴웃음이 고작이었다. '블랙리스트'라는 보이지 않는 굴레의 실체를 확인해야 했던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더 힘들고 속 쓰렸던 시간이었다. 그들을 웃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리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운동경기에서나 전쟁에서 흰 수건을 흔드는 것은 '항복'을 의미하지만 우리가 나고 자란 땅에서는  '즉흥적으로 나쁜 기운을 푸는'도구로 쓰인다. 그 움직임이 격렬할수록 흉은 덜어지고 길이 온다.

제주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13명이 회화, 드로잉, 조각, 사진 등 각각의 표현수단으로 목소리를 냈다. 들리는 것 보다 보이는 소리는 생각할 시간을 함축하고 있어 보다 진지하게 다가온다.

제주 이명복.송창훈.강민수.채명섭.정아.정여울.이민정.오중석.이재정 작가와 서울 배인석 전국민예총 사무총장, 권홍.박영환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리빙제주렙, 시사 팟캐스트 소도리팡이 공동 주최, 주관했다. 전시 개막행사를 겸해 임형묵 영화감독과 한진오 신화연구자 등이 참여하는 '시사 팟캐스트 소도리팡과 함께하는 샤우팅 콘서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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