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심 물메초등학교장

다시 3월! 신학기를 맞는다.

새싹 움트는 봄 3월은 모든 게 새로 시작되는데 학교는 더욱 그렇다.

특히 올해 신학기는 여느 해와는 다른 준비기간을 거쳤기에 좀 더 다른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올해 교사들은 2월초에 발령을 받고 중간에 일주일 동안 미리 학교에 가서 근무함으로써 신학기 학생들의 학교적응 도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시 이전학교에 가서 학년말 마무리도 해야 했기에 가느라 오느라 바쁜 일처리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새학기는 학생도 그렇지만 교사도 어색하고 긴장되긴 마찬가지이다. 

신학기에는 새로운 학교, 새로 만나는 교사, 새 교실, 새 친구와 새 책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다. 수료한지 얼마 안 된 재학생에게조차 3월의 학교는 새롭게 느껴진다. 

학교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환경을 새롭게 하고 책걸상의 높낮이를 맞추고 학생 수에 맞게 새롭게 배치한다. 행복한 학교, 온기 품은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좀 더 포근하고 즐거운 집과 같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마다 애쓴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새 학기에 어떤 교사를 만나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교사들도 어떤 아이와 학부모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 한다. 

그러면서 정직과 신뢰, 배려와 양보의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아이들과 그런 학부모들을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사람은 믿는 만큼 성장하고 믿는 만큼 보답한다. 

학교는 참 재미있는 곳이다. 참으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독특한 양육환경에서 키운 다양한 성격의 자녀들이 한 교실에 모여 산다. 학교에서는 다 같이 배우지만 배우는 속도가 다르고 삶의 목표가 다르다. 한 교실에 20명이 모여 있다면 20개의 문화다양성이 공존한다. 

각자 개성이 다양하니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는 마음 이 반드시 필요하다. 같은 급식을 받고도 "감사합니다"하며 맛있게 먹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아니다"라며 얼굴 찡그리며 안 먹는 아이도 있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조용히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면 재미있는 교실이 되지만 다름을 인정 안하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교사는 한 사람 한 사람 차분히 살피며 정성을 다해 가르친다. 특히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학생들을 관찰하고 이해해 교육 방안을 강구하고 연구하는 데 공을 들인다. 이때 아이에 대해 미리 알아둘 정보가 있다면 미리 선생님에게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의 협조와 이해는 아이를 훌륭히 키우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반 아이들을 함께 좋은 친구로 바라보는 부모들은 교사의 올바른 교육에 큰 힘이 된다. 

새 학기 첫날 교문을 들어서며 설레고 다소 불안한 마음도 "나는 너의 친구야", "선생님은 우리 부모님 같아요"하는 마음과 함께라면 든든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소중하고 중요한 것처럼 다른 사람도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을 깨닫는 곳이 학교다. 진정한 가르침은 여기에 바탕을 둬야 한다. 아이들은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며 언젠간 각자의 재능을 꽃피울 훌륭한 미래의 꿈나무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꽃은 봄에 피고 어떤 꽃은 여름에 피며, 어떤 꽃은 가을에 피고 어떤 꽃은 겨울 눈 속에서도 핀다.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꼭 피어날 꽃이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꼭 피어날 꽃이기에 참고 기다리며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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