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픽션

“사무라이,로큰롤 리듬에 몸을 맡기다”

MTV스타일과 일본시대극이 만나 피보라 몰아치는 풍경을 한편의 코믹영화로 탈바꿈시켜버린 영화.

300년전 사무라이의 검날이 횡행하던 무렵의 일본.나가시마 지역의 성주 칸젠의 보검이 떠돌이 무사 카자마츠리에 의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성주의 아들 헤이지로는 겁없이 카자마츠리에 도전장을 던진다.위협적인 카자마츠리의 칼 끝에 헤이지로의 친구는 목숨을 잃고,숨어사는 명검객 한베이의 도움으로 살아난 헤이지로는 복수의 칼날을 간다.

이야기틀만 가지고서 자칫 비장한 사무라이의 복수극을 떠올린다면 섣부른 오산.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카자마츠리의 기행(奇行)을 비롯해 철부지 헤이지로,어설픈 닌자 등 다채로운 조연들이 입다물틈도 없는 폭소의 진풍경을 연출한다.19일개봉.시네하우스(722-3757),신제주(746-2191∼2,744-1676)

◈잔 다르크

프랑스의 국민영웅 ‘잔 다르크’가 세기를 거듭해 새로운 영웅신화의 한 획을 긋는다.

「레옹」「제5원소」등으로 이미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주류를 거머쥔 뤽 베송 감독의 「잔 다르크」는 밀라 요보비치의 중성적인 매력과 감독 특유의 박력있는 연출력이 겸비된 액션대작.

이야기의 시작은 1420년경 백년전쟁의 끝무렵 프랑스의 한 농촌마을.평범한 시골소녀 잔이 언니의 죽음을 계기로 칼을 쥐고 군대의 선봉장이 되어 연전연승을 거듭하지만,결국 믿었던 이들에게서 배신을 당해 화형대에 오르기까지의 일생이 비정함이 가득한 전장터와 그못지않은 현실을 오가며 박진감있게 전개된다.사실적으로 재현된 중세시대의 잔혹한 전쟁터,속도감있는 액션씬이 압권이다.19일개봉.피카디리(756-0092∼3)<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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