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남 사회부 차장 대우

고사성어 가운데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이 있다.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될 수 있지만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게 돼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로 대신한다. 원인과 결과가 서로 물고 물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선인선과(善因善果)'와 '악인악과(惡因惡果)'라고가르침을 주고 있다. 착한 일을 해야 착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소용돌이 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회의원을 지낸 모 정치인은 회고록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단재 신채호 선생이 고려시대 묘청의 서경 천도 실패를 언급했던 것처럼 '1000년래 제일대사건'이라고 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매우 드문 사건임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도 오늘(6일) 지난 90일간의 수사를 총 정리해 결과를 발표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내려질 전망이다. 탄핵심판에 대해 심리하는 헌법재판소가 7일께 탄핵심판 선고일을 최종적으로 지정해 공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13일 이전 탄핵심판의 결론을 짓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오는 10일과 13일이 가장 유력한 선고일로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잘못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탄핵심판에 대해 "국회가 야쿠자냐" "북한식 정치탄압" "헌재가 내란을 유발하고 있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아무리 노력한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 정도(正道)를 벗어나며 국정을 농단했던 무수한 사례들에 관해 얼마 전까지 우리가 아무것도 몰랐다 해도 이번의 경우처럼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돼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지금까지 가르쳐줬건만 아직까지도 그분(?)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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