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채 디케이서비스 대표이사, 논설위원

회사의 조직원들이 모이는 회식이나 주변의 술자리 등에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고충에 대해 토로하는 리더들과 조직원 등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리더십 없는 상사의 뒷담화는 술자리에 어울리는 멋진 안주이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회사를 부활시킨 신임 대표의 훌륭한 리더십은 멋진 성공담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기도 한다. 

예전에 비해 우리의 사회는 더 복잡해지고, 우리가 머무는 조직 또한 체계화되고 세분화되면서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필자 또한 수십년 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몸소 체험하고 경험했고, 현재 또한 그 과정에 놓여져 있다. 

그래서, 새롭게 리더가 되는 직원에게 별도의 만남을 통해서 리더십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꼭 전해주고 있다. 

리더라는 새로운 직책에 대한 불안감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물어본다.

'소통하는 리더', '도움을 주는 리더', '책임을 지는 리더', '행동하는 리더' 등 저마다의 리더의 상(像)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신만의 리더의 상(像)을 분명히 밝힌다. 

갈지자 행보일지라도 바라는 리더의 상(像)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그 결과로 일관성이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만약 리더의 상(像)이 수립돼 있지 않은 리더는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선배 리더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라는 것이다. 선배 리더의 좋은 모습과 행동은 마음에 담고, 나쁜 모습과 행동은 잊지 말고 머리 속에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성 친구에게 선물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선물을 받는 상대가 좋아할 모습을 떠올리면, 심장이 쿵쾅거리는 동시에 행복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선물의 가격이나 선물을 사는 과정 또한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가슴이 두근거릴 때는 머리 속으로 할까 말까 재지 말고 바로 행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반대로 선배 리더의 나쁜 모습과 행동은 조직원들에게 깊은 상처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조직의 역량을 갉아먹기 때문에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즉, 이성적인 판단을 반드시 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리더십과 관련한 수많은 서적이 출판되고, 인터넷을 통해서 훌륭한 리더십을 모은 다양한 사례들이 동영상 또는 다양한 정보의 형태로 쉽게 접할 수 있다. 

리더십 이론과 사례 등을 있는 그대로 배우고 따라한다고 해서 모든 리더들이 훌륭하고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리더십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희망하는 리더의 상(像)을 세우고, 선배 리더들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상황에 대해 배우고 고찰하는 자세를 가지며, 수많은 리더십의 사례와 이론 등을 통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리더십이라는 '옷'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리더십을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 예상하지 못했던 시련과 실패 등의 높은 절벽과 깊은 계곡이 버티는 현실을 직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리더의 상(像)을 향해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야지만 어떠한 고난도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의 사다리를 만들 수 있다. 그래야지 높은 절벽과 깊은 계곡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리더십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의 입가에서 퍼지는 은은히 퍼지는 미소는 진정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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