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이것만은 바꾸자 10. 노인 교통사고

보행자 사고 41% 무단횡단
인구대비 사망률 3.5배 ↑
법규 준수·약자 배려 필요

제주지역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도내 노인들이 교통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제주지방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는 모두 443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80명이 숨지고 6885명이 다쳤다.

이들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2%(37명)가 만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유형별로 살펴보면 노인 보행자가 차에 치인 경우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차대 차' 14명, '차량단독' 4명 등의 순이다.

특히 '차대 보행자' 사망자 가운데 41.2%가 '무단횡단'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8만9000여명으로 전체 도민의 13.5%를 차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인구 대비 노인 교통사고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3.5배 이상 높은 셈이다.

또 노인 운전자가 늘면서 이에 따른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해 도내 교통사고 중 노인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478건), 사망자 비율은 12.5%였다. 올해도 지난 6일 현재 전체 교통사고(765건) 중 13.3%(102건), 사망자 중 18.2%가 만65세 이상 노인이다.

경찰은 이처럼 노인이 교통사고에 취약한 원인으로 신체능력 감소에 따른 대응 한계와 교통법규 위반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은 노인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무단횡단 금지 △좌측통행(차량 마주보며 걷기) △밝은 색 옷 입기 △야광반사재 착용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면허 적성검사 강화 △노인보호구역 정비 등을 제안했다.

오임관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은 "제주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노인 교통사고는 이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노인은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운전자들은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운전행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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