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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분담 '3배' 차 "엄마하기 힘들다"2017 제주 '여성' 현주소를 말하다 3. 말뿐인 일·가정 양립
고 미 기자
입력 2017-03-09 (목) 16:02:35 | 승인 2017-03-09 (목) 16:03:50 | 최종수정 2017-03-09 (목) 16:24:00

가사·돌봄 책임 강요, 감정노동 차원 접근 등 주문|
지역 특성 질적 연구 부족…제주형 여성정책 절실

지난달 24일 한 국책연구기관이 내놓은 보고서가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 꼬집어 정리하자면 올 들어 두 번째 파문이다. 올 초 행정자치부가 대한민국 출산지도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여성을 분홍색 지도 위에 줄 세웠다. 이어진 보고서는 저출산의 책임을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기회비용'을 따져 결혼을 미루고, 이 것이 비혼과 만혼, 저출산을 심화시키는 만큼 기업 채용 등에 있어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말도 터무니없는 논리를 들이댔다.

"집으로 출근한다"는 대다수의 여성들에게는 비수 같은 얘기들이다. 

서비스 직종 등에 적용되는 '감정노동(Emotion Work)'은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심지어 사회적으로 낮게 평가되며 인정받기 어렵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일자리와 생애사 실태조사'보고서를 보면 10세 미만의 자녀를 둔 정규직 여성의 경우 근로 38.8시간, 가사 및 육아 38.3시간 등 주당 77.1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의 63.8시간(근로 46.6시간+가사 및 육아 17.2시간)보다 13시간 정도 더 일을 한다. 전업맘 역시 개인돌봄시간이 없는 '시간빈곤자'영역에 들어간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등의 조사에서 지난해 제주 여성의 노동 시간은 3시간 21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반면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이 2시간 18분, 남성 37분으로 3.7배나 차이가 났다. 돌봄 노동 역시 여성이 약 2시간, 남성은 40분 정도를 할애했다. 4시간 18분과 1시간 17분은 눈으로도 비교가 되는 차이다.

일반적으로 근로시간 긴 지역일수록 가사·육아에서 여성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비정규직과 서비스 일자리 비중이 높다 보니 주말.교대 등 불규칙한 근무 환경과 성역할 편견 등으로 인한 가중치가 적용된다. 새학기(또는 입학)와 '경력단절'이 맞물리는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강경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원은 "일·가정 양립에 있어 제주적 특성을 고려한 질적 연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보육과 보살핌 등 여성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을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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