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열풍’이 감귤가격 상승이라는 뜻하지 않은 효과를 낳고 있다. 감귤이 항암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언론 보도와 초보 금연자들이 담배 대신 감귤을 찾으면서 소비가 급증, 자연스레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시기적으로도 약속이나 한 듯 일치한다.

감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1만원대(15㎏기준)를 회복한 시점이 올해 초로 ‘금연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과 우연의 일치처럼 맞아떨어진다.

유통업계에서도 감귤소비촉진의 주 요인으로 ‘금연 열풍’을 꼽고 있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과 군부대를 비롯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금연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감귤이 금연을 위한 담배보조상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금연을 시작한 개인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감귤소비가 급증, 자연스레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최근 TV인터뷰에서 ‘담배를 피워 나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방송이 나오자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이 앞다퉈 항암 예방에 좋다는 감귤을 찾고 있다.

이처럼 금연 열풍이 감귤 가격상승이라는 부대효과를 낳으면서 농가들은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3년 내리 계속된 가격하락으로 가정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농가들이 최근 3000원대(3.75㎏기준)를 웃도는 가격이 형성되면서 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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