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인센티브 투어단 전체 34% 차지
타 지자체 유치 경쟁 심화로 입지 더욱 좁아져

중국발 '사드 여파'로 제주관광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제주 마이스산업도 시장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개최된 마이스는 국제회의 336건, 인센티브 투어 131건 등 모두 467건이다.

국적별 인센티브 투어 유치 횟수는 베트남이 40회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29회 △말레이시아 14회 △대만 12회 △일본·인도네시아 6회 △싱가포르·필리핀 4회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적별 인센티브 참가자 수는 중국이 7891명(34.0%)으로 가장 많았으며, 베트남은 3961명(1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대형 기업들이 대규모 인센티브 투어단을 꾸려 제주를 찾은 것으로, 제주 마이스산업도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 여파를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다음달 제주를 방문키로 했던 1500명 규모의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 인센티브 투어단도 중국의 방한 관광 제재 직후 일정 자체를 잠정 보류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 세차례 예정된 중국 기업 인센티브 투어단의 제주행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타 지자체와의 인센티브 투어단 유치 경쟁 심화도 제주 마이스산업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포라이프 리서치'의 인센티브 투어단을 유치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기업 발길 감소를 발 빠르게 대처한 사례로, 이 기간 포라이프 리서치의 아시아 회원 5500여명이 인천을 찾는다.

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인센티브 투어단 규모는 직항노선 부족 등 열악한 접근성 때문에 작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다변화와 함께 접근성 강화도 추진돼야 보다 다양한 국적의 대규모 인센티브 투어단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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