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이것만은 바꾸자 11. 산록도로 입구 삼거리

반대편 주행 차량 안보여
정지선 넘고 급정거 일쑤
도로구조 개선·보강 필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에 위치한 '산록도로 입구 삼거리(5·16도로 산천단 입구)'가 기형적 도로 구조와 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운전자들을 사고위험에 내몰고 있다.

실제 14일 산록도로 입구 삼거리. 이곳은 관음사탐방로와 제주의 대표적 명소인 신비의 도로 등을 찾기 위해 수많은 도민과 관광객 등이 이용하는 삼거리다.

하지만 이날 확인 결과 옛 산천단치안센터에서 5·16도로로 향하는 도로 오른쪽으로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조성돼 있어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했다.

이 때문에 옛 산천단치안센터에서 5·16도로에 진입하는 차량과 관음사 방면에서 내려오는 차량들이 서로를 확인하지 못해 멈춰서거나 횡단보도를 침범해 서로를 확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심지어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하던 차량들이 뒤늦게 상대 차량을 발견하고 급정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교통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도로 구조 개선과 시설 보강 등을 주문했다.

권재영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교수는 "순간적으로 시야가 가려져도 교통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며 "우선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는 소나무를 제거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관음사 방면에서 내려와 제주의료원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들이 옛 산천단치안센터에서 올라오는 차량과 엉키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며 "우회전 구간에 무의미하게 있는 안전지대를 가속차로로 만들어 우회전한 차량이 주행 차로로 진입하는데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로 자체가 어둡다"며 "조명시설을 보강하고 제주시내 방면 도로에 갈매기표지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야간이나 안개가 낀 날에는 제주의료원 앞 횡단보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제주의료원을 찾는 시민들은 대부분 환자이거나 고령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불편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투광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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