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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질문' 찾는 스승의 가르침
고 미 기자
입력 2017-03-15 (수) 10:11:16 | 승인 2017-03-15 (수) 10:12:22 | 최종수정 2017-03-15 (수) 10:12:18

문영택 전 교장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
제주 곳곳 누비며 기록한 역사·문화 현장 눈길

좋은 스승은 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생각해내는 사람이다. 평생을 '스승'이길 원했던 이가 교단을 떠나며 남긴 것은 너무 평범해서 잊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교실 안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머리를 쓰다듬듯 정리한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이다. 

'제주역사문화 수필집'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문영택 전 우도초·중 교장(63·사진)이 만들었다. 

'썼다'고 한정할 수 없는 것은 오랜 시간 발품을 팔며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하고 또 정리한 보물이기 때문이다. 

정년퇴임을 1년여 남기고 다시 학생들 옆에 섰던 특별한 선택의 이유도 읽을 수 있다. 

'진실의 올로 수를 놓듯'적어낸 것들은 시간을 가로질러 과거와 현재를 잇고, 다시 내일에 대한 꿈을 꾸게 하기에 충분하다. 

10개 장으로 나눠 정리한 글들은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난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책을 통해 자신과 마주할 이들에게 묻고 또 듣는 방식이다. 한경면 용수리의 절경을 앞에 두고 절부암 설화를 엮고, 1970년 남영호 사고와 2014년 세월호 사고에 대한 단상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책임을 통감한다. 

눈은 오늘에 향해 있지만 그 안에 얽혀 있는 신화와 전설, 역사적 사실과 경험이 한 페이지를 만든다. 

40년 교직생활을 하며 기고했던 칼럼과 에세이, 제주교육의 변화상에 대한 생각도 적었다. 답이라고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은 가는 곳 마다, 보는 것 마다 모두 스승으로서 배울 것이 많은 법' 뿐이지만 무겁거나 거슬리지 않는다. 도서출판 각. 2만2000원.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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