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

체질에 따른 식이는 중요하며 치료에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체질진단이 정확했음에도 음식반응이 애매하게 나오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에 대해 탐구해보니 환경변화의 요인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확한 체질을 안다는 가정 하에 체질식을 하면 분명한 몸의 변화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래 사항을 참고해보기 바란다. 

근래 대기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쨍한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어졌다. 미세먼지는 특히 태음인(목체질)과 태양인(금체질)에 해롭다. 태음인은 호흡기가 약해 흡연이 해로운 체질이기도 하다. 미세먼지 또한 태음인의 천식과 비염에 무척 해롭다. 반면 태양인은 폐활량도 좋고 호흡기의 효율도 좋은 편이지만 그만큼 염증에 더 민감하다. 미세먼지에 동반된 각종 염증유발 물질들이 태양인에겐 무척 해롭다. 겨울철 온열기구와 여름철 냉방기구의 사용 증가도 문제가 된다. 뜨겁고 건조한 온풍기 바람은 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운 소양인과 태양인에게 무척 해롭다.

전자파 문제도 크다. 전자파는 대개 몸의 체액을 말리는데 특히 점막 염증에 취약한 태양인에게 가장 해롭다. 겨울철 전기장판 사용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밤은 낮보다 뇌파가 안정돼야 하는 시간이며 몸의 재생작용이 활발한 시간이므로 가급적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음혈소모가 심한 것이 문제가 된다. 

인간은 지난 100년전까지 태양주기에 생활을 맞춰왔다. 9시면 잠에 들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유전자에 익숙하게 배어 있는 신체리듬이다. 전기의 발명과 도시생활로 인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밤이 사라졌다. 이는 급증하는 면역, 호르몬질환, 암, 정신불안 등의 원인이기도 하다.

자연에서 멀어지면 병과 가까워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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