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영등굿 진행…한해의 생업·풍요 기원

음력 2월 초하루, 바람을 몰고 제주를 찾아온 영등할망을 보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지난 11일 제주시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해녀들과 도민, 관광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영등신을 보내는 영등송별제를 개최했다. 

이날 송별제는 김윤수 심방이 집전했으며 초감제, 본향듦, 요왕맞이, 도액막음, 씨드림, 영감놀이, 도진 순으로 진행했다.

제주는 매년 영등달 초하룻날이 돌아오면 영등 환영제를, 영등달이 열나흘 지난 음력 2월14일에는 영등신을 떠나보내는 영등 송별제를 봉행한다.

영등송별제에서는 영등신을 돌려보내면서 한해의 생업과 풍요를 기원한다.

이날 영등송별제를 본 김민지씨(26)는 "영등굿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와서 본것은 처음"이라며 "해녀들과 어업 종사자들이 참여해 풍요를 기원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간절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1986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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