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선물을 건네는것은 마음의 표시가운데 하나다. 평상시 마음속에 품었던 좋은 감정을 물질로 표현한것이나 마찬가지다. 선물의 정도및 경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지모르나 선물 그자체는 주고받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선물은 서로의 인간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다져주는 촉매제역할을 맡기도한다. '가는정이 있어야 오는정이 있다'는 우리속담은 이와 비슷한 의미를 내포한다. 결국 선물은 서로의 아끼는 마음을 재삼 확인하는 일종의 제스처나 다름없는 셈이다.

선물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주는쪽에선 선물이지만 받는쪽에선 뇌물로 둔갑할수도있다. 선물로 포장된 뇌물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비록 개인끼리 오가는 정의 표시라할지라도 공공성을 사이에 두었다면 선물보다 뇌물로 작용할수있는 노릇이다.

선물얘기가 나오면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를 우선 연상한다고한다. 동심의 어린이들은 산타의 선물을 기대하는 동시에 종교와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은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 때문이다. 이를두고 산타클로스를 상술에 끌어들인 결과라는 시각을 보인지 오래다.

상업성이 빚어낸 '선물잔치'는 나흘전에도 있었다. 2월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두고 하는 소리다. 미국의 대표적 기념일로 자리잡고있는 '사랑고백의 날'이 상술과 맞물려 세계 여러나라에서 선물특수를 낳고 있다. 지구촌의 공통된 선물오가는 날이 하나더 늘어난것같다.

특히 일본 초콜릿회사의 장사속에서 비롯됐다는 초콜릿선물은 그야말로 못말릴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있다. 초콜릿은 우리에게도 발렌타인 데이의 대표적 선물이된것이다. 초콜릿공세가 아닌 자기만의 독특한 선물을 전하는 신세대들도 물론 적지않다.

지금도 선물의 계절이다. 졸업과 입학시즌을 맞아 가족과 친지, 친구들한테는 축하선물을 마련하는게 또하나의 일거리다. 관련업체들이 선물주력상품을 내놓고 특수를 노리는 모습인데 정보통신시대에 걸맞게 휴대폰과 컴퓨터가 인기끈다는 소식이다.

눈독들이는 인기품가격이 비싼만큼 경제적 여유없는 사람들로서는 부담스런 선물이다. 그래도 부모들은 남들과 비슷하려고 애쓴다는게 주변의 얘기들이다. 하지만 자녀들을 별탈없이 졸업시킨 부모들이 자녀들로부터 고마움의 선물을 받아야하는게 아닌지 묻고싶다. <백승훈·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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