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호텔들이 월드컵기간에 객실의 70%정도가 사전예약돼 있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부현일 기자>
월드컵 대회기간중 판매할 목적으로 월드컵 숙박사업단인 바이롬사로부터 사전예약이 잡혀있는 도내 관광호텔들이 객실판매 마케팅전략 방향을 잡지 못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고 여행사에서는 객실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도내 30여개 관광호텔은 바이롬사로부터 오는 5월27일부터 7월3일까지 전체 객실의 70%에 이르는 사전예약요청이 들어옴에 따라 국가적인 행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취지아래 가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조정을 거치는 동안 객실예약이 절반이하로 줄어들고 있어 호텔들은 계약을 파기할 수도 없고 최종계약때 물량이 어느정도가 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당초 1만3000여실이 사전예약된 모호텔은 1차인 지난해 10월 1만1000여실로 조정된데이어 12월말에는 7500여실로 떨어졌는데 다른 호텔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종계약은 4월에 있을 예정인데 지난연말 2차조정이 이뤄진 객실수에 최대 50%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호텔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또한 최종계약이후에도 체크인 한달전까지는 15%, 3일전까지는 10%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최대 조정조건으로 막판까지 간다면 이 호텔은 당초의 20%에 불과한 2800여실까지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들 호텔에는 거래하는 여행사로부터 월드컵 기간에 방을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사전예약으로 인해 방을 내주지 못하는 한편 막판에 취소될 객실 판촉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여행사는 여행사들대로 객실을 확보하지 못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모 호텔은 계약자체를 파기하는 것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난감한 실정이다”며 “최종 계약일을 앞당기고 조건도 완화하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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