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내린 중국의 한국관광 전면 금지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더욱 앞당기려는 기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 이어 오는 5월 조기대선을 통해 들어서는 다음 정부가 사드 배치를 철회하거나 유보하지 않는 한 장기화하리라는 것은 거의 분명하다. 

벌써 신제주 바오젠거리와 성산일출봉 등지에서 중국인을 보기 힘든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도내 외국인 관광객시장은 물론 지역경제마저 쥐락펴락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이번 기회에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전세계에서 19억명에 이르는 무슬림(이슬람신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관광시장을 다변화하자는 주장이 제주 등 전국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무슬림은 98만명으로 전년 77만명에 비해 27% 증가하는 등 중국인이 비운 자리를 채울만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다변화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만큼 우선은 내수시장 활성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가 내국인 개별관광객을 타깃으로 도내 생태마을과 연계한 관광상품인 '에코파티' 출시를 추진중인가 하면 각 여행사들도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 걷기, 조랑말 체험을 내세운 관광상품을 내놓는 등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개학을 맞은 수학여행단과 계절관광 수요가 늘면서 중국의 한국관광이 전면 금지된 다음날인 이달 16일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3만5000명으로 전년 3만2000명에 비해 오히려 증가하는 등 한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내수시장 확대가 곧 외국인 관광객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수관광 인프라 확충 노력이 지속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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