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원 제주지방기상청장

다가오는 3월23일은 '세계기상의 날'이다. 

세계기상의 날은 세계기상기구(WMO) 헌장이 발효된 1950년 3월23일을 기념해 1961년부터 매년 이 날을 세계기상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매년 세계기상의 날이면 전 세계 기상청은 기상업무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매년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그 해의 주제를 정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바로 「구름에 대한 이해(Understanding Clouds)」다.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구름은 많은 사람에게 상상의 세계에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 상상의 세계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기도 하고 예술적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특히 과학적 사고는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기상에서의 구름은 아주 중요하다. 구름의 생성과 소멸을 보면서 현재 대기의 흐름을 알 수도 있고 이를 활용해 앞으로의 일기를 예측할 수가 있다. 

구름은 공기중의 수분이 엉기어서 미세한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의 덩어리가 돼 공기중에 떠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를 잘 연구하면 물의 순환이나 전체 기상과 기후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알 수 있다.

지난해 7월호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구름의 중요한 역할로 태양빛을 반사해 다시 우주공간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지구표면으로부터 발산된 태양열을 흡수해 다시 지구상으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1980년대 이후 구름층은 지상에서 더 높이 올라가고 옅어지면서 극지방으로 이동해서 태양열을 막지 못하고 지구온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지구 에너지의 균형과 기상예측, 미래 기후변화 영향에 관한 모델링 그리고 수자원 예측에서 핵심요소는 바로 「구름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하늘을 쳐다보는 횟수가 거의 없다. 

그러나 구름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다양한 모습으로 하늘을 수놓으며 변화무쌍하고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현상을 연출하기도 한다. 

구름은 항상 우리 가까이 존재하지만 그 아름다움이나 필요성을 잊고 있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이에 제주지방기상청은 세계기상의 날을 맞이해 기상과 기후에 대해 고민하고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달 23일 기념식을 비롯해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기상·기후사진전, SNS를 이용한 캘리그라피 공모전 등을 개최한다.

그리고 7월까지 구름이나 날씨, 지진, 위험기상 등 현장사진으로 참여하는 기상관측 동아리를 운영한다. 

유채꽃이 피고 따뜻한 봄날인 요즘, 하늘과 그 떠다니는 아름다운 구름을 바라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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