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가 정부보급 콩나물콩 106t 신청 불구 27t만 배정 나머지 확보 못해
제주농협 100% 자급 밝혔지만 타지역 의존했다 여유분 없어 농가 애간장

제주도내 농가들이 정부보급 콩나물콩 종자를 원하고 있지만 물량브족으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더구나 제주농협은 콩나물콩 종자 자급능력을 100% 갖추겠다고 밝혔지만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농가의 정부보급 콩나물콩 종자 신청량은 106.4t이지만 도내에 배정된 물량은 27.2t으로 전체의 26.2%에 그치고 있다.

제주농협은 콩종자 부족분인 79.2t을 전남과 전북에 배정된 종자물량 가운데 여유분을 도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남과 전북 역시 배정물량 모두를 해당지역 농가에 배정키로 하면서 더 이상 제주에 배정될 콩종자가 없는 상황이다.

정부보급 콩나물콩 종자는 품질검사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농가들이 안심할 수 있고, 불량종자에 따른 피해시 보상도 용이한데다 안정된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한다. 

도내 농가 대다수가 정부보급 콩종자를 배정받지 못함에 따라 사설업체로부터 구매하거나 콩나물 생산용 콩을 종자용으로 바꾸는 등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더구나 제주가 전국 콩나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제주농협은 2013년부터 도내 보급 콩나물콩 종자 100% 자급 계획을 세우고 연간 100t이상을 생산키로 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도내 자체보급량은 38t에 불과했고 55t을 전남에서 보충했으며, 지난해에도 자급은 63t에 그쳐 55t을 전남에서 들여오는 등 그동안 자급능력은 높아지지 않고 타 지역에서 남는 물량 확보에 의존했다.

올해 정부보급 콩나물콩 종자 자급량이 27.2t으로 떨어지자 제주농협은 전남과 전북에서 보충하려 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농가 상당수가 쌀 대신 콩농사로 전환하면서 여유분이 없자 제주지역은 발등의 불이 붙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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