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관 제주시 농정과 농정담당

"바람 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인정이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 1970년대 말 가수 혜은이가 불렀던 노래 감수광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다. 삼다의 섬 제주를 소재로 노랫말이 만들어졌고 이 노래가 불려지면서 제주가 더 친근하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2000년대 초 세계적인 관광·휴양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그간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최근 급격한 인구유입 및 관광객 증가로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다. 개발붐을 타고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생활쓰레기와 건축 폐기물이 다량 발생하면서 봉개 매립장이 쓰레기 처리 과부하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제주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연일 쓰레기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정착되기까지는 시민들의 협조가 많이 필요해 보인다.

선진국의 많은 나라에서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을 거뒀다. 지금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 초기라 불편하겠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다보면 정착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미래세대인 후손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 지금까지 온 섬을 돌아가며 모두 29곳의 매립장을 조성했는데 썩지 않고 묻혀있다. 바로 쓰레기를 분리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줄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쓰레기 정책과 관련해서는 분리배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쳐서 쓰기'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제주가 유네스코 자연 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서 청정 제주를 살리기 위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달성에 시민모두가 중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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