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보 제주4·3평화재단 사무처장

다가오는 4월3일에는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봉행된다.

정부와 제주도가 4·3희생자추념식 봉행에 만전을 다하고 있으며 도내·외 각계에서도 4·3기념사업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제주4·3평화재단은 법정기념일의 위상에 맞는 다양한 4·3추념행사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4월1일 '제2회 4·3평화상시상식'이 개최된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는 브루스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을 통해 제주4·3의 배경과 원인으로 제주 지역의 문화적 공동체성을 분석했고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주장하며 국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4월2일에는 저녁 7시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4·3유가족들을 위로하는 '4·3전야제'가 개최된다. 대중가수뿐만 아니라 재일동포 성악가 등이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도민대화합의 장으로 마련된다. 4월3일에는 전국적·국제적 추모분위기 확산을 위해 4·3추념식에 맞춰 서울·부산 4·3위령제를 동시에 봉행하고 일본 도쿄·오사카에서 4·3추모행사를 지원한다.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4·3의식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25일부터 4월3일까지 제주대·국제대·한라대·관광대 총학생회 주관 4·3평화대행진이 열린다. 500여명의 학생들이 1947년 3·1사건이 반발했던 관덕정 광장에서 시가행진을 펼치며, 의귀리 4·3길 걷기, 4·3행방불명인표석 조화꽂기 봉사활동 등을 통해 4·3의 아픔을 지역사회에 전할 예정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69주년 4·3희생자추념식과 기념행사들이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거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평화의 가치를 실현해온 제주도민의 정신이 전세계에 전해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제주 4·3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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