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최단기간 입도관광객 300만명 돌파
재방문율 증가·항공 좌석난 완화 등 견인

'사드 광풍'에 직면한 제주관광이 내국인들의 발길 증가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에 따른 유커 감소 규모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우면서 최단 기간 300만명을 돌파했다.

21일 제주도관광협회(JTA)에 따르면 지난 20일 3만6499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 올해 누적 입도객은 302만67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4만3904명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중국발 '사드 여파' 등 악재에도 지난해보다 무려 5일이나 앞당겨 300만명을 넘어섰다.

도내 관광업계는 내국인 관광객들의 꾸준한 수요 증가가 제주관광의 지속적인 양적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일 기준 누적 입도객 중 내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83.3%인 251만6902명으로, 지난해 보다 8.8% 급증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50만3767명에 그쳤다.

특히 중국의 방한관광 전면 중단이 본격화된 이달부터 지난 20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단 6만6999명으로 지난해 12만8970명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심화시켰다.

JTA는 내국인 관광객들의 발길 증가 요인으로 재방문율 증가, 유커 감소에 따른 하늘길 좌석난 완화, 국내 수학여행단 활성화 등을 꼽고 있다.

육지-제주 간 하늘길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내국인들의 제주 발길이 훨씬 수월해져 재방문율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사드 갈등으로 국내선을 통해 육지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중국인 경유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좌석난도 완화돼 내국인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제주도로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신청한 수학여행단 역시 16일 현재 172개교(3만450여명)로 전년 동기 130개교보다 32.3% 증가했다. 지난해 총 1369개교가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1800개교 이상이 입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TA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1시간 이내에 제주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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