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장

제주의 '돗통시' 문화는 자원순환의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사람이 인분을 배출하면 돼지가 그 인분을 먹고 돼지가 배출한 분뇨는 밭에 거름으로 사용된다. 다시 사람이 돼지를 도축해 먹어 하나도 버릴게 없는 제주만이 독특한 삶의 방식이었다. 

"가축분뇨는 거름이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무분별한 불법투기는 악취를 발생시키고 수질오염을 일으키며 온실가스를 배출해서 대기환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환경공단에서는 가축분뇨의 배출에서부터 수집·운반·처리까지의 전 과정을 IT기술을 활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이것이 바로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이다.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사용이 의무화된다. 먼저 일정규모 이상의 배출농가와 수집운반업자, 그리고 처리업자, 액비 생산 및 살포자는 각자 배출내역, 운반내역, 처리내역등을 이 시스템에 입력해야 한다.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으로 인한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축산농가에서 수거되는 분뇨수거량 및 처리량을 집계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둘째 액비의 불법살포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 민원 발생 등을 줄일 수 있다. 셋째 가축분뇨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위치정보를 통해 오염발생의 원인을 추적할 수 있다. 넷째 현장점검이 필요한 축산농가 및 처리업체를 추출함으로써 효율적인 점검이 가능해진다.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농가인식이 중요하다. 깨끗한 환경에서 가축을 기르고 발생된 가축분뇨는 적정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을 통해 가축분뇨 처리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됨으로써 제주가 악취 및 수질오염에서 벗어나 깨끗한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농가와 주민이 서로 상생하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 지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