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환박물·탐라장계초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
제주 상황 상세히 기록 사료·학술적 가치 높아

조선 숙종대 자연과 역사 등을 상세히 기록한 이형상 제주목사의 '남환박물'과 '탐라장계초'가 제주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 심의 결과에 따라 역사적 사료 가치가 인정된 '남환박물(南宦博物)'과 '탐라장계초(耽羅狀啓秒)'를 '병와 이형상 관련유물'이란 명칭으로 제주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남환박물'은 조선 숙종대 제주목사(1702년 3월~1703년 6월)를 지낸 이형상의 저술서로서, 당시 제주도의 자연·역사·산물·풍속·방어 등 37개 항목에 걸쳐 상세하게 기록한 지지(地志)다.

현재 2종이 현존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미 '탐라순력도'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갑신초추제우영양지호연정(甲申初秋題于永陽之浩然亭)'이 기록돼 있다.

다른 하나는 10년 후인 1714년 '북설습령(北屑拾零)'을 덧붙여 작성된 것으로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자료다. 이 자료는 18세기 초 제주 상황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인문지리지로 사료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탐라장계초'는 1702년 이형상이 제주목사 재임 중 조정에 장계를 올렸던 내용만을 추려 별도의 책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당시 제주도의 공물(貢物), 포작(鮑作), 잠녀(潛女), 부세(賦稅), 계후(繼後), 시사(試射), 제례(祭禮), 마정(馬政), 농사(農事) 등 총 19개의 항목과 그에 따른 부수 사항을 조정에 보고해 현안문제를 풀고자 했다.

이 책은 18세기 초 당시 제주도의 사회·경제적 폐단을 파악할 수 있는 등 제주사를 재조명하는 1차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 이해관계자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도 유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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