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 제24회 4·3평화축전 1~9일 관덕정 일대
촛불 이전 일었던 민심 등 주목…70주년 예행 성격

내년 제주 4·3 70주년을 앞두고, 역사적 비극의 시작점에서 '완전 해결'이라는 마무리를 향한 염원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민예총과 4·3문화예술축전 추진위원회는 22일 이들 목적을 담은 제25회 4·3 문화예술축전(이하 4·3축전) 계획을 공개했다.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제주시 관덕정을 중심으로 도 일원에서 진행될 이번 4·3축전의 슬로건은 '1947, 관덕정 꽃놀레'다. 크게 이해와 확장이라는 두 개의 흐름으로 '제주4·3'을 알린다.

2000년 1월 공포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상 시작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6명이 희생됐던 사건에 앞서 2만 5000명 이상이 '제대로 된 나라'를 부르짖으며 제주시 북초등학교에 자발적으로 모였던 사실에서 촛불집회 이전의 민심을 읽었다.

질곡 많은 제주 역사 속 현장이었던 관덕정을 무대로 삼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희생에 무게를 뒀던 지난 과정을 바탕으로 오늘의 역사로 제주4·3과 거리 좁히기를 시도한다.

4·3 70주년과 25회 4·3축전을 준비하는 다양한 실험이 이뤄진다.

4월 1일 오전 10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관덕정 해원 상생굿'을 시작으로 2일에는 문화예술이란 수단을 통해 4·3을 세상에 알렸던 현기영 소설가의 '순이삼촌'과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지다'를 모티브로 한 역사맞이 거리굿이 펼쳐진다. 두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덕정과 4·3축전, 4·3예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전과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 등이 꾸려진다.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세대를 아울러 목소리 높여 4·3을 외치는 4·3평화음악회 '기억을 위한 연가'가 관덕정 일대를 물들인다.

연계 프로그램도 묵직하다.

㈔제주작가회의 도지회의 '4·3 69주년 추념 시화전-저 백비, 일어서는 날까지'가 이달 31일 개막돼 5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을 수놓는다.

'회향'을 주제로 한 4·3미술제(주관 ㈔탐라미술인협회.4·3미술제 운영위)가 3일 개막해 30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과 원도심 일대에서 펼쳐지고, 찾아가는 청소년 4·3평화예술학교도 1일(역사문화탐방)과 6.7일 원도심과 제주시 북초.서귀포시 동광초에서 각각 진행된다.

15일 남원읍 신례리 일대에서 문학기행이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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