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지 매체 중국인 여성 살인사건 보도
'한국 관광가면 안된다' 등 혐한 조장 표현도

중국의 '사드 보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이 '제주'를 앞세워 반한 감정을 조성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 환구망·중화망·인민정협망 등 20여개 언론 매체는 21일 난민 신분으로 제주도에 체류 중인 중국 여성이 살해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앞 다퉈 보도했다.

특히 일부 매체는 '한국에 관광가면 안 된다' '지금 한국가면 안전할까?' '한국에 있는 유학생들 조심해야' 등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13일 '환구시보'는 코스타세레나호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중국인 크루즈관광객 3400여명이 하선을 거부한 것에 대해 '애국적 행동이며 방식 또한 문명적이다' '사드 대응을 일상화해 한국이 조용히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자국민들의 '혐한' 감정을 부채질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중국의 대명절인 춘절을 맞아 제주를 방문한 유커가 입국 보류된 채 '좁고 컴컴한 방에서 24시간 갇혀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주제주총영사관이 제주도와 제주출입국사무소에 '교섭'을 제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확인 결과 중국 언론은 해당 유커가 온라인에 게시한 글을 그대로 인용했던 것으로, 제주출입국사무소는 해당 기간 24시간동안 송환대기실에 체류된 중국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주제주총영사관이 자국민들의 입국 보류 문제를 한·중 간 갈등 문제로 보고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교섭 제기' 부분 역시 해석에 따른 오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반한 감정 조장을 위한 악의적인 보도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사드 갈등을 겪고 있는 시기에 제주 관련 이슈들이 자주 보도되면 향후 한·중 관계가 회복됐을 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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