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

최근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에서 침 치료가 실질적으로 대뇌피질에 영향을 끼치는 사실을 입증하게 됐다. 기존에 침을 놓고 증상이 분명히 좋아지는데 확실한 기전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던 침효과의 확실한 증거를 찾아낸 것이다.

연구에서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해서 손목에 있는 신경이 눌려서 손이 저리거나 통증이 오는 증상에 보통 수술 요법을 많이 시행하는데 침 치료로 증상 완화 효과와 3개월 이상유지 효과가 나왔는데, 침 치료를 하고 난 후에 뇌 사진에서 변화를 보인 것을 입증하게 된 연구였다.

한의학의 침술은 오랜 기간 동안 효과를 보여주면서 전통을 이어왔는데 단순히 아픈 부위에만 침 자극을 해놓는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체질침이나 동씨침 등 여러 가지 침법이 있다. 아픈 부위의 반대쪽에 놓는 침법, 예를 들면 상체가 아픈데 하체에 놓고 머리가 아픈데 손발에 놓는 원위취혈 방식의 침법 등 요즘 한의사들이 아닌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흉내내는 아픈 부위에만 놓는 침법만이 아닌 여러 가지 침법이 있다.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도들은 이를 배우기 위해서는 한의학 개론은 기본이고 한방 생리학, 병리학, 경혈학, 침구학까지 학부과정에서 6년간 침에 관해서 배우고 실제로 자신의 몸에까지 직접 침을 놓으면서 실습을 해서 배우는 것이다.

요즘 의료기 사용문제나 치료 영역으로 의학계에선 여기저기 다툼과 갈등이 많다. 의료기 중에 진단장비 가지고도 누구는 쓰면 안 되고 누구는 써도 되는 등 말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환자에 직접 시술하게 되는 중요한 침 치료만큼은 반드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의사들한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다. "침만큼은 반드시 한의사에게"란 말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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