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전국에서 장애인·고령자·어린이 등 교통 약자들이 가장 살기 힘든 곳으로 평가됐다. 국토교통부가 엊그제 발표한 2016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제주는 7개 광역시를 제외한 10개 시·도 평가에서 종합점수 64.2점으로 9위를 면치 못했다. 또 7대 광역시를 포함한 17개 시·도의 종합점수 평가에서도 제주는 16위로 전국 꼴찌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남겼다. 

교통약자가 가장 살기 힘든 제주의 실상은 10개 시·도중 10위를 기록한 보행자 사고율, 고령자 및 어린이 사고율, 저상버스 보급률에서 드러난다. 제주도가 장애인·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자·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외면한 결과 사고발생이 높을 뿐더러 장애인들이 혼자서 휠체어를 이용해 버스에 편리하게 탑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다로 둘러싸인 특성상 해상운송이 높지만 여객시설 이동편의 기준 적합률도 8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제주의 교통약자 배려가 전국 꼴찌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세종시를 제외한 9개 시·도의 교통약자 복지 수준 평가에서 9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015년의 전국 10개 시·도 평가에서도 8위란 낙제점을 받았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원인도 똑같다. 보행자 사고, 고령자 및 어린이 사고, 저상버스 보급률, 여객시설 이동편의 기준 적합률이 매년 낙제점을 받을 만큼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하다. 

문제는 제주도정이 만년 꼴찌를 기록하면서도 교통복지 수준을 높이려는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 평가 결과를 토대로 미흡한 점을 개선해야 하지만 계속 방치, 교통 약자들이 인명 피해를 입거나 불편을 겪고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도 오는 8월 시행 이전부터 교통약자 배려가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통 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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