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든 공백을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워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누적 관광객은 302만670명으로 지난해보다 5일 앞당겨 3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50만3767명으로 전년에 비해 5.1% 줄었는데도 내국인 관광객이 251만6902명으로 8.8%나 증가한데 힘입은 덕분이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비운 자리를 내국인들이 메우면서 제주관광에 대한 충격을 완화해주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제보복은 더욱 강화돼 도내 업체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중국에 초콜릿이나 사탕류를 수출하는 도내 한 업체는 중국관세청이 사탕류를 의약품으로 분류하는 바람에 통관이 막혔다. 

다른 한 화장품 제조업체는 베이징에 있는 중국 기업에서 발주한 화장용 마스크팩 20만장을 제조, 지난해 12월말까지 위생허가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중국당국이 허가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성분검사항목을 추가, 허가를 미루다 최근에는 폐기처분하라는 통보까지 받았다.   

또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는 중국업체와 계약을 맺었지만 업체측이 정부 정책이라며 수출대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중국이 정작 사드 운용 주체인 미국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한 채 우리나라만 갖고 흔드는 것은 정말 대국답지 않은 짓이다.

하지만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가운데 마냥 중국측 태도 변화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당장은 사드 사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함께 박람회나 바이어초청 상담회를 통해 해외마케팅을 강화, 시장다변화를 도모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병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