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협동조합 영상모임
17일 영화 상영회 '호응'

제주청년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 영상공유모임 '시청앞실'은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영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영상물의 홍수 속에 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영상물을 찾아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모임은 지난 17일 첫 4·3 극영화인 '끝나지 않은 세월'을 보려고 했지만 기계 결함으로 영화 상영 대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끝나지 않은 세월'의 미술감독이었던 고혁진 제주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영화 촬영이 시작된 2004년에는 4·3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이나 유해발굴 작업이 활발하게 시작됐던 때였다"며 "영화를 통해 유해발굴 작업이 '제라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때가 바로 4·3 피해자들이 동사무소에 피해접수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는데,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청년들이 4·3에 다가가는 방식"을 묻는 질문에 고 대표는 "먹고사는 일만 생각해도 힘이 드는데, 4·3에 대해 관심을 둔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하지만 접근을 조심스러워만 하지 말고 청년답게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4월2일 '끝나지 않은 세월'의 촬영감독이었던 양정환 감독의 '오사카에서 온 편지'가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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