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좋다] 1. 제주마라톤클럽

창단 이후 16년째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
가족같은 분위기 속 엘리트 선수 육성기금 마련 등 눈길

"회원 모두 기록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기면서 뛰다 보니 트로피가 많아졌네요"

지난 2001년 창단 이후 매년 제민일보의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제주마라톤클럽(회장 김상진)은 올해 역시 참가 목적을 '우승'이 아닌 '즐거움'에 맞췄다.

25쌍의 부부를 포함해 도내 최대 규모인 135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제주마라톤클럽은 우승에 욕심이 없다면서도 매년 도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16년째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쳐있는 회원들은 우승 비결로 건강과 화합, 그리고 봉사를 꼽았다.

부부회원 50명이 쏟아내는 화기애애한 '건강 에너지'는 훈련장을 '가족같은 분위기'로 가득 채운다.

최광식 훈련부장은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들이 활동하지만 부부회원들을 중심으로 화합해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회비를 걷고 있는데 창단 이래 현재까지 미납자가 단 한 명도 없을 만큼 회원 모두 클럽 활동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마라톤클럽은 '나눔 실천'으로도 유명하다.

제주지역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장학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회원 모두 각종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10m 당 100원씩 적립하고 있다.

또 2년마다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의 나눔 온기를 한껏 높이고 있다.

김상진 회장은 "우승을 목표로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어떤 노력도 '즐거움'을 이기지는 못한다"며 "올해에도 평화와 상생의 희망 레이스를 상징하는 제민일보 평화마라톤에 참가해 즐거움과 건강, 나눔을 동시에 만끽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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