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도 감소, 제주지역 외국인 관광시장이 동반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분석 결과 올해들어 지난 20일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410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256명보다 3.6% 감소했다. 중국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한국방문 금지 보복으로 외국인관광시장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일본인 관광객 유치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침체 배경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지만 직항노선 부족, 상품 경쟁력 약화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를 찾고 싶어도 직항노선은 대한항공의 주 3~4회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특히 제주도·제주관광공사가 매년 유치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인을 제주로 끌어들일 상품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기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229만7893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지만 제주는 같은 기간 4만7997명(18.9%)이 감소했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우선 제주 관광당국이 제주-일본간 직항노선 확충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대한항공의 주 3~4회를 주 5회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도 신규 직항 전세기 운항을 유도하는 관광당국의 접근성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 직항노선이 늘어나지 않으면 일본 현지 여행사들이 목적지를 제주에서 다른 곳으로 바꿀수 밖에 없다. 

일본인 관광객의 선호도를 고려한 상품 경쟁력 강화도 필수다. 다양한 맞춤형 특화 상품 개발을 통한 제주관광 활성화에 나서지 않으면 일본 현지 설명회와 초청 팸투어 등 매년 유치 마케팅을 실시하더라도 관광객 감소의 악순환만 반복된다. 그동안의 시설·양적 중심에서 차별화된 관광매력, 이벤트 관광상품, 편리한 안내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로 승부하는 새로운 유치 전략을 만들고 실천해야 신규 관광수요도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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