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인양 완료…침몰현장 펜스 설치·수색 본격화
유가족·관련단체 성명…황 권한대행 "신속히 조치" 지시
대선주자 진실규명 한목소리…인양 비용 1072억원 투입
 

지난 2014년 4월16일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 인양에 착수했으며, 오후 3시30분 해저면에서 1m 인양에 성공하자 오후 8시50분 본 인양에 들어갔다. 

세월호는 23일 오전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데 이어 이날 오후 수면위 13m까지 인양됐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세월호 침몰현장에 펜스를 설치하고 잠수부를 투입해 미수습자 수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선체를 목포 신항으로 옮겨 침몰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해수부는 지난해 6월 세월호 인양을 목표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를 인양업체로 선정했으나 해저지형 등의 문제로 인양받침대 설치가 늦어졌다. 

여기에다 선체 내부 기름을 제거하고 잠수부 인양작업을 위한 공기탱크 추가 설치 등으로 9개월 늦게 인양작업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 단체들은 이날 "희망이 인양됐다"며 공동성명을 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국민조사위원회, 4·16연대는 "가장 먼저 미수습자들을 더 이상의 상처 없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수색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며 "국회와 대선주자들도 국민이 원하는 투명한 세월호 선체 인양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세월호 인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 선체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대선주자들은 세월호 인양에 따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박주선·손학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은 이날 미수습자에 대한 수색, 침몰 원인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홍준표·김관용 후보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면서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정치적 파장을 경계했다. 

한편 세월호 인양에 소요되는 비용은 102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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