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한 전기차 전문 엑스포인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지난 17~23일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전기차엑스포에는 148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여, 1회 때 41개사에 비해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국제전기차엑스포는 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1만855대 중 절반이 넘는(51.9%) 5629대가 제주에 집중되는 등 제주도가 전기차의 메카로 자리잡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기차엑스포에는 '전기차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 테슬라와 지난해까지 부스를 설치했던 독일의 BMW, 일본의 닛산 등이 불참, 세계적 행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또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등극한 중국의 비야디(BYD)와 북경자동차 등 20여개 중국 업체가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전시계획을 취소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전시회를 표방하며 전시장소를 종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인근 여미지식물원으로 변경했지만 콘퍼런스와 세미나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이원화된 진행으로 참가자와 관람객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들어야만 했다.  

또 주변 공영주차장 등을 빌려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했는데도 주차공간이 충분치 않아 개최장소 변경에 대한 타당성 논란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가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로 당초 기대와 달리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1회 충전으로 383㎞를 주행할 수 있는 쉐보레 볼트EV가 선보여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되는 등 전기차엑스포의 역할과 필요성은 앞으로도 더 강조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따라서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외형적 성장에 치우치지 말고 볼거리 확충 등 콘텐츠 강화를 통해 내실을 기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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