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4.3미술제 4월 3~30일 원도심 문화공간, 도립미술관 등서
'회향, 공동체와 예술의 길'주제…학술심포지엄, 전시 투어 등 마련

붓으로 연 제주4.3의 흐름에 '현재'가 실린다. 1994년 출범과 함께 제1회 4.3미술제로 침묵을 강요당한 역사를 소리 없이 드러냈던 탐라미술인협의회(회장 김수범.이하 탐미협)가 서슴없이 방향타를 잡았다.

방향을 제시하는 외에도 수평을 유지하는 곧은 그 것의 역할을 맡았다.

첫 행사에서 '닫힌 가슴을 열며'4.3이란 소리를 냈던 붓은 억울한 원혼을 위무(2회 넋이어 오라)하고, 비극의 배후에 있던 미군정의 책임(6회 보이지 않는 손, 보는 눈-제주 4.3과 미국)을 물었다.

4.3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11회 4.3이 나에게 무엇인가, 14회 다시 그곳에 서서, 15회 개토 등)을 끊임없이 던지다 성년이던 지난 2013년 '굉(轟), 여러 개의 시선들'로 해석의 확장을 시도했다. '탐미협'이란 껍질 하나를 깨고 비회원과 타 지역 작가들에게까지 4.3을 묻던 행보는 24회에 이르러 '뒤가 아닌 , 지금과 앞을 보자'는 방점 하나를 찍는다.

4월3일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원도심 문화공간 13곳에서 개막하는 올해 4.3미술제의 주제는 '회향(回向), 공동체와 예술의 길'이다.

도립미술관(~5월 7일) 외에는 4월을 꽉 채워 진행하는 이번 전시 기획은 양은희 예술감독(건국대 글로컬문화전략연구소 연구교수)가 맡았다.

아트스페이스 C, 이디아트, 랩;모나드, 각 북카페, 더오이 카페, 간드락소극장, 향사당, 비아아트, 황지식당, 남수각집 밖거리 등 제주 원도심 문화공간 12곳이 '회향, 열린공간'이란 주제로 묶인다.

도립미술관에는 '회향, 흑과 백' 주제 아래 소장품과 초대작가 작품이 제주를 중심으로 한 한국미술의 역사를 아우르게 된다.

강동균, 강동언, 강문석, 강정효, 고경화, 고남수, 고보형, 고승욱 고영석, 김범준, 김서정, 김성란, 김수범, 김연숙, 김영화, 김혜련, 믹스라이스(2명), 박성진, 박영균, 박지혜, 박진희, 부이비, 사유진, 서성봉, 송맹석, 신학철, 양경식, 양미경, 오석훈, 오윤, 옥정호, 유비호, 이샛별, 이소현, 이승수, 이종후, 이준규, 이지유, 정문경, 정용성, 정주원, 조습, 현덕식, 홍보람, 홍덕표 등 나이와 소속, 주소, 장르 구분 없이 54명(팀)이 참여했다.

7일 도립미술관 강당에서 4.3미술 30년을 돌아보는 '4.3 미술 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부대행사로 예술감독이 함께하는 원도심 전시 투어(8일.14일 오후 3시 향사당 출발)과 예술과 공동체 주제의 좌담회 '담소(談笑)'(전시기간 매주 토요일 3~4시 30분 아트스테이스C)가 준비됐다. 문의=010-2913-2581(손정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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