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묵회 46번째 회원전 28~4월 2일 도문예회관 2전시실

매화가 지고 벚꽃을 기다리는 그윽한 때가 유독 힘들다. 세상없을 일들을 겪으며 매일 가슴 쓸어내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시간들 속에 가만히 묵향을 얹는 것은 '먼저 인간이 되라 하늘과 사람 앞에 부끄럼 없이 살아라'했던 스승의 가르침이 있어 가능했다.

제주소묵회(회장 김순택)의 46번째 회원전이 28일부터 4월2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1973년 5월 창립한 제주소묵회가 불혹과 지천명의 사이에서 깊게 숨을 들이 쉬고 다시 내쉬는 기운이 망망한 운해처럼 펼쳐진다.

그렇게 46번째 봄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모른다'는 북송 대문호이자 서예가인 소동파의 글과 사상을 자유롭게 펼쳐 썼다(자운). 오랜 연마가 느껴지는 임서 작품들로 기본에 엄격했던 스승의 긴 그림자도 지켰다.

제주소묵회에서 출품한 39점 외에 광주소묵회 11점, 서귀포소묵회 1점 등 51점이 우의를 확인한다. 문의=757-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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