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항공료 줄줄이 인상...지역상생 외면

아시아나항공·LCC 등 6개사 국내선 운임 잇따라 올려
도내 관광업계 "공급석·내국인 증가 노린 '꼼수'" 비판

제주기점 '황금노선'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국적 항공사들이 되레 제주관광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진에어를 시작으로 제주항공·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아시아나항공 등 6개사는 최근 제주기점 국내선 운임을 인상했다.

대한항공과 국제선만 취항하는 에어서울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들이 일제히 항공료를 인상한 것으로, 내국인 관광객들의 제주여행은 물론 도민들의 뭍나들이 비용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발 '사드 광풍'으로 직격탄을 맞은 도내 관광업계는 항공사들의 릴레이 인상에 대해 "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6일부터 10월28일까지 제주기점 13개 노선의 항공운항 횟수는 왕복 기준 주 1550회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공급석도 대형기 증가로 2만5000여석 늘어났다.

특히 '사드 여파'에 따른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육지부 수학여행단의 제주행을 권장하고 있는데다, 제주 관광당국도 내국인 모객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들은 국내선 운임 인상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밖에 없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외국인들이 급감하면 내국인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항공사들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시점에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는 것은 유커 감소에 따른 국제선 수익 저하를 국내선으로 메우려는 꼼수다. 돈 앞에 지역상생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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