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네시아, 접근성 확대 등 관광 활성화 협력 활발
제주관광은 직항노선 없이 박람회 등 국한…효과 미지수

중국 정부가 직항노선 확대를 무기로 대형 잠재시장인 '무슬림' 공략에 나서면서 제주관광의 시장다변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관광부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및 하이난성과 함께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 및 접근성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하이난성은 무슬림 프로모션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키로 했으며, 중국 국적 항공사인 하이난항공과 베이징케피탈항공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잇는 직항노선을 주 3회 운항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가루다 항공의 저비용항공사인 '시티링크'를 통해 리아우 제도의 탄중피난과 술라웨시우타라주의 마나도에서 중국 17개 도시를 연결하는 직항노선을 취항키로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관광부는 자국 항공사 및 여행사에 중국인 승객 1명당 15~20$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중국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직항노선 운항 허가, 착륙비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무슬림 시장 개척을 위해 접근성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반면 제주관광은 직항노선 취항 없이 현지 박람회 참여에 매진하면서 '포스트 유커' 시대의 차세대 시장으로 부상한 무슬림 관광객들을 중국에 뺏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JTO), 제주도관광협회(JTA)는 도내 관광사업체와 함께 24~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스틴도여행박람회'에 참여해 현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전개했다.

관광당국과 도내 사업체들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현지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데일리투어 상품 및 주요 관광지 등 제주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제주와 인도네시아를 잇는 직항노선이 없는 상황에서 현지 박람회 참가를 통한 제주관광 마케팅이 실제 무슬림 유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JTO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간 접근성 확대는 유커들의 인도네시아행은 물론 무슬림들의 중국행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제주관광 역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전세기 취항 등 직항노선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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