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리 임대주택 29세대 완공…학생수 13명에서 올해 52명으로 급증
6학급으로 복식수업 해소, 내년 새 건물도 완공…"주택 확충 나설 것"

학생수 15명으로 폐기 위기에 몰렸던 동복분교가 주민들의 힘으로 '본교 부럽지 않은' 분교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김녕초등학교(교장 양인자) 동복분교장은 지난해 학생수가 15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52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학교가 살아야 마을도 산다'는 일념으로 동복분교를 살리고자 했던 주민들의 노력과 제주도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김녕초와 정동면 동복리장에 따르면 동복리 주민들은 2015년부터 학교살리기에 의기투합, 주민들이 마련한 자금과 제주도의 지원금 30여억원 등으로 임대주택사업을 추진했다.

임대주택은 4개동·29세대로 2월말 완공됐고, 지난 26일에는 입주식도 가졌다.

특히 동복리가 월 임대료 5만원이란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자 현재 초등학생 자녀를 둔 29세대 모집에 타 지역 이주민을 중심으로 150여세대의 신청이 몰리며 뜨거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동복분교 학생수 증가에 따라 제주도교육청도 현재의 낡은 학교건물을 5월부터 철거하고 1년의 공사기간을 들여 새로 짓기로 했다. 새 건물은 교실 6실과 특별교실 4실, 시청각실, 급식실 등 본교 수준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동복리 주민들이 제공한 부지에 구좌읍 학교 최초로 다목적강당을 갖출 예정이다. 

동복리는 나아가 환경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따른 도의 특별지원금중 일부를 공동주택 추가 건립에 활용, 동복분교를 본교로 승격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인자 교장은 "지난해 3개에 불과했던 학급수가 올해 6학급으로 늘면서 복식수업이 사라지는 등 수업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마을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공사기간 동복분교 학생들이 본교에 와서 수업받을 때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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