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특성화고등학교 육성에 주력하고 있지만 관리는 미흡, 지원 시책이 겉돌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성화고가 직업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목적으로 하지만 도교육청은 학생 취업지원 업무를 일선학교 교사들에게만 전가함으로써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도교육청의 미흡한 특성화고 지원책은 취업지원관 폐지에서 드러난다. 도교육청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한 취업지원관 2명을 폐지, 일선 중·고교의 진로진학상담 교사 5명을 5개 학교에 1명씩 배치해 업무를 맡도록 했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면서 효율성 논란을 빚고 있다. 취업지원관들은 수업 부담 없이 기업현장을 직접 방문, 학생들의 취업 알선 업무를 전담했지만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은 주당 6~10시간 수업과 병행한 결과 취업 지원에만 전념하기 어려워 현장실습 관리에도 공백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특히 공립학교에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은 인사때마다 다른 일반고로 이동, 기업과 맺은 취업지원 노하우의 사장도 우려된다. 일반고에서 취업지원이 아닌 진학상담 업무를 맡은 결과 기업체 인사담당직원과 쌓은 인맥이 사실상 끊기는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 심지어 중등 교사 특성상 중학교로 이동한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은 자유학기제의 진로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특성화고의 취업지원에 소홀하면 취업률이 낮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도교육청의 조사 결과 특성화고는 진학률이 높은 반면 취업률은 낮은 기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의 수업업무를 경감, 취업지원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과제다. 도교육청이 "다른 교사들의 수업 시수가 많은 상황에서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부담을 경감할 수 없다"는 해명에만 급급하기 보다 교사를 추가 채용·배치하는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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