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이것만은 바꾸자 13. 남조로 사려니숲길 입구

과속·중앙선 침범 빈번
무단횡단 등 사고 위험
사고예방 시설보강 시급

걷기열풍을 타고 수많은 도민과 관광객 등이 찾고 있는 사려니숲길 입구가 과속차량과 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언제 대형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전락했다.

28일 남조로 사려니숲길 입구.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려니숲길과 붉은오름의 정취를 즐기기 위한 탐방객들의 차량으로 도로변이 차량으로 빼곡했다.

이날 현장 확인 결과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방향으로 주행하는 차량들이 과속을 일삼고 탐방객들이 제주시 방면으로 가기 위해 중앙선 침범을 목격하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됐다.

이로 인해 서귀포시 방면으로 주행하는 차량이 과속을 하며 심하게 굽은 도로를 통과하자마자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충돌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우려됐다.

또 횡단보도가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서귀포 방면으로 30m 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탐방객들이 버스정류소에 내려 무단횡단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빗물배수관에는 덮개가 없어 배수관으로 빠질 것을 염려한 운전자들이 도로에 가깝게 차량을 세우기도 해 자칫 충돌사고도 우려됐다.

교통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우려 해소 방안으로 시설 보강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권재영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교수는 "사려니숲길과 붉은오름을 찾는 탐방객이 늘면서 이 일대 교통이 혼잡해졌다"며 "과속과 중앙선 침범, 주차 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과속"이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방향으로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미끄럼방지 시설 등 과속을 막을 수 있는 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제주시 방면으로 가기 위해 중앙선 침범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 중앙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해야 한다"며 "횡단보도도 버스정류소 쪽으로 옮겨 무단횡단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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