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건 희생자 유족 최초 증언
정세균 국회의장 인사말 예정

"관덕정 앞 광장에서 열린 3·1절 기념대회에 참가해 시가행진을 하던 중 아버지가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국 아버지는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제주4·3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이 일어난지 70년이 되는 올해 희생자 유족들이 처음으로 도민들에게 말문을 연다.

㈔제주4·3연구소는 31일 오후 2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여섯번째 제주4·3증언본풀이마당 '70년만에 골암수다-3·1의 기억, 3·1의 현장'을 개최한다.

3·1사건이 일어난 1947년 3월1일 당시 미군정의 발포로 도민 6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희생자 중에는 초등학생과 갓난아기를 업은 젊은 아주머니, 40대 장년도 있었다.

이번 증언에 나서는 이들은 70년전 현장에서 3·1사건을 직접 겪었던 목격자들이다.

3·1사건 희생자 유족 송영호씨(82)와 돌담에서 숨죽이며 발포 사건을 목격한 양유길씨(82), 3·1사건을 목격했고 제주4·3 때 무려 11명의 가족을 잃은 허영회씨(84) 등 3명이다.

3·1사건 당시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미군정은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은커녕 강경 탄압으로 일관했다.

이에 제주도청과 미군정 경찰 등이 참여하는 3·10민관 총파업으로 이어졌고, 제주도의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면서 4·3사건의 도화선이 됐다.

이날 증언본풀이마당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4·3연구소는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4·3행사 기간에 4·3증언본풀이 마당을 열었다. 문의=㈔제주4·3연구소(75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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