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정엽 초대전 갤러리노리 4월 1~19일
여성.생명.공존 관심…곶자왈 생명력 등 주목해

'작다'는 단지 눈에 보이는 크기일 뿐이다. 흔해 별 볼 일 없다의 기준도 각각이 다르다. 어쩌면 주변 지천인 것들에서 특별함을 읽어내는 작가가 제주로 걸음을 했다. 

갤러리 노리가 4월 초대전으로 마련한 정정엽 서양화가(이화여대 교수)의 '아무데서나 발생하는 별'이다. 4월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는 평면 작품 30점이 소개된다.

정 작가는 한국과 현대사회에서 여성과 생명, 공존 문제를 다루는 여성작가다. 팥을 중심으로 한 곡식 작품 등을 통해 작고 연약하나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제주 초대전에서 정 작가가 꺼낸 것들 역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전시를 앞두고 지난 겨울 뚜벅뚜벅 제주를 거닌 작가의 눈에 오만 것이 다 촉을 세웠다. 생명력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작가였던 만큼 곶자왈에 뒤엉킨 생명의 아우성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역사를 바꾼 19번의 촛불집회 역시 '연약하고 작은'것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타고 작품으로 승화됐다.

살림의 시선'이라 이름 붙인 것들을 통해 감동을 입은 파 한 뿌리와 고상한 자태로 일어선 양파 꽃, 승무를 추는 듯 고운 선을 자랑하는 달래가 화면에 옮겨졌다. 오프닝리셉션은 4월1일 오후 3시 진행된다. 문의=77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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