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립교향악단.
전국 교향악단들의 연주력을 뽐내는 ‘2002 교향악 축제-브람스에서 시벨리우스까지’에서 제주시립교향악단이 영예의 개막연주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교향악축제는 예술의 전당이 지난 89년 예술의 전당 개관 1주년 기념행사로 시작해 매해 봄에 열고 있는 음악큰잔치다. 전국 각 시도 교향악단과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과 연주자들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연주회를 연다.

제주시향은 지난 92년부터 짝수 해 마다 참가해 올해로 7번째인데 이번 참가는 교향악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연주를 담당해 그 어느 때보다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호 지휘자는 “지역 교향악단을 개막연주회에 초대했다는 것은 주최측 뿐만 아니라 음악인들이 제주의 음악수준을 인정하고 있는 결과다”면서 “이번 연주회에서 제주의 음악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런 지휘자의 의욕은 연주 프로그램에서 나타난다. 교향악 축제의 서곡은 김정길의 ‘관악합주를 위한 축전서곡’.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곡으로 위촉한 작품으로 ‘관악의 섬’ 제주의 이미지를 드날린다는 차원에서 선곡했다.

교향악 축제에서 순수 관악곡을 연주하는 것만으로 눈에 띌 일인데 올 여름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제 밴드축제를 홍보하는 장으로 삼겠다는 것이 제주시향 측의 의도다.

이날 연주회에는 또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 C단조’(협연 김대진·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와 하차투리안의 ‘발레곡 스파르타쿠스 발레모음곡 제2번’, 라벨의 ‘다프니스&클로에 발레모음곡 제2번’을 선사한다.

하차투리안의 발레모음곡은 교향악축제에서 초연되는 작품이고, 라벨 곡은 합창곡이 들어있어 인간의 자연 음향과 악기연주의 신비한 조화를 엿볼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오케스트라 100명, 합창단 50명 등 150명이 무대에 올라 제주음악의 자존심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한편 이번 교향악축제는 4월 1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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