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23·부산)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 자리를 굳게 다져가고 있다.

송종국은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미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연세대시절 고질적인 발목부상속에 그저 그런 무명의 세월을 보냈던 송종국은 지난해 2월 열린 두바이 4개국친선대회 UAE전에서 동점골로 A매치 첫 골을 기록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두터운 신임속에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크로아티아, 세네갈과 가진 3차례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중앙수비수로 기용돼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11월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175㎝, 71㎏의 평범한 체격인 송종국의 최대 강점은 여러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선수라는 것.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슈팅과 과감한 돌파력, 기민한 볼배급, 안정된 대인마크능력 등을 고루 갖춘 송종국은 주 포지션인 중앙수비수 뿐만 아니라 오른쪽 미들필더와 수비형 미들필더로도 기용된다.

이날 미국전에서 히딩크 감독의 ‘송종국 활용방안’은 여실히 드러났다.

송종국은 전반전을 수비형 미들필더로 시작해 통렬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고 후반 10분 수비수 최진철이 퇴장당하자 중앙 수비수로 변신,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또 투톱 역할을 했던 차두리가 수비수 김상식으로 교체된 후반 37분께부터는 다시 미들필드로 복귀해 한국의 막판 공격을 이끌었다.

상황에 따라 어디에나 기용할 수 있다보니 히딩크 감독의 신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멀티플레이어 송종국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표경력이 일천하면서 빚어지는 경험 부족.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운영능력을 강화시킨다면 송종국이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기대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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