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집행부 사퇴 요구로 갈등이 표면화된 제주도태권도협회가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집행부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끝에 일단 수습 국면을 맞게 됐다.

그러나 4년 임기의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1년만에 재신임 투표로 이어진 데다, 일부 대의원들이 투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로 퇴장해버리는 등 파행이 이어져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10시 도체육회관에서 열린 도태권도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집행부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21명 참석 대의원 중 1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대의원들은 결국 1표 차이로 현 집행부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고우방 회장은 “조만간 협회를 재정비하고 이번 총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겸허히 수용, 태권도인들의 화합을 모색해나가겠다”며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도태권도협회가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협회 내 갈등이 이번 대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일시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사회에서 현 집행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던 이사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추스릴 것인지도 집행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